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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10

 [오장원에 지는 별]
   
지은이 나관중/이문열 (평역)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   발행일 2020년 03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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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가 14,800원13,320원 10%
마일리지 5% 740원
발행일 2020-03-25
ISBN 9788925568898
기타정보 번역서 | 424쪽
예상출고일 2~3일 이내 (근무일기준)
배송비 2,000원 (20,000원이상 무료배송)
   
일반
   
 

젊은 세대를 위해 내용을 손보고, 한자어 독음을 달아 읽기 쉬운 『삼국지』

1988년 출간된 이래 누적판매 2,000만 부라는 대기록을 세운『이문열 삼국지』가 출간 30여 년 만에 새롭게 출간된다. 나관중 판본을 기본으로 하여 우리 시대 대표 작가인 이문열의 글맛으로 살려낸 『이문열 삼국지』는 오랫동안 최고의 고전으로 사랑받아왔다. 무수한 평역본 중 특히 이 책이 한 세대를 넘어서까지 생명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이문열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문장과 흡입력 있는 구성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방대한 서사와 영웅호걸들의 이야기들을 지루하지 않게, 다음 권을 넘겨보게 만들어 삼국지를 처음 접한 이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던 것. 더불어 다른 판본에서는 삭제되거나 경시된 ‘시’, ‘평’ ‘표’ 등 중국 문학의 특징을 고스란히 살려낸 서사와 문학적 힘이 발휘된 덕분이기도 하다.

이번 개정 신판에서는 이런 장점은 유지하면서, 지난 30년간 독자들에게서 받은 질문과 평역자 자신이 계속하여 고민하였던 내용들을 새롭게 손보고, 요즘 세대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한자어의 독음과 주석을 달았으며, 의미가 명확한 한자어는 병기하지 않음으로써 좀 더 읽기 쉽도록 고쳤다. 작가는 수개월에 걸쳐 한 글자 한 글자를 곱씹으며 문장을 다시 만졌다. 여기에 타이완의 유명 화가인 정문(鄭文) 작가의 그림을 함께 수록하여 보는 즐거움을 배가했다. 독특한 화풍으로 삼국지의 각 인물과 주요 사건을 그려낸 정문의 그림은 삼국지 특유의 서사를 더욱 돋보이도록 만들어준다.

『이문열 삼국지』는 정통 역사서인 진수의 『삼국지』에서 시작되어 여러 시대를 겪어내며 구전설화, 시서 등 당대를 살아간 이들의 입과 귀를 통해 전해지고, 창작된 내용이 덧붙여진 나관중의 『삼국지연의』를 평역한 것이다. 나관중은 화본이나 잡극의 희곡으로 전해지던 삼국고사를 살리면서 『삼국지』와 배송지가 달았다는 주(注), 『후한서』, 『진서』등의 정사와 다른 여러 사서를 참고하였다고 한다. 여기에 민간에서 전해 내려온 이야기를 사서에 의거하여 현저하게 다른 곳은 바로잡고, 지나치게 신격화된 부분들을 신중하게 삭제하고, 민초들의 바람이나 희망을 충족시켜주었던 영웅들의 활약상 등을 흡수하여 발전시킨 것이다.
『이문열 삼국지』 역시 정사와 현저하게 다른 곳들은 꼼꼼하게 살펴서 비교하고, 시대적 상황에 맞춰 해석해냈다.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 이 책은 단순히 번역하고 평한 것이 아닌 가려 뽑고, 주해한 ‘평역評繹’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고전을 오늘을 사는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대입하여 읽을 수 있도록 골라 엮었다는 것이다.

고전의 생명력은 그 내용이나 문장에만 머물지 않는다. 변화무쌍한 세상에서 우리에게 지혜가 되고 가늠자가 되어주기에 시대를 넘어서면서도 그 가치가 빛난다. 난세를 살아낸 숱한 영웅들의 삶 속에서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시대의식을 전해주는 『이문열 삼국지』는 오래도록 곁에 두고 읽어야 할 명문임에 틀림없다.
왕쌍을 베어 진창의 한은 씻었으나
세 번째로 기산을 향하다
이번에는 사마의가 서촉으로
공명, 네 번째 기산으로 나아가다
다섯 번째 기산행도 안으로부터 꺾이고
여섯 번째 기산으로
꾸미는 건 사람이되 이루는 건 다만 하늘일 뿐
큰 별 마침내 오장원에 지다
공명은 충무후(忠武侯)로 정군산에 눕고
시드는 조위(曹魏)
그 뒤 십 년
흥한(興漢)의 꿈 한 줌 재로 흩어지고
패업도 부질없어라, 조위도 망하고
나뉜 것은 다시 하나로
맺는 말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고정 독자를 갖고 있는 대표적 소설가. 그의 작품 중 가장 안 팔렸다는 『시인』의 판매부수가 20만 부이며, 착실히 모으지는 못했지만 인세수입 총액은 100억원에 육박한다. 문학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그 이상 성공한 작가는 찾아보기 힘들다.
그러나 데뷰 이전 이문열의 삶은 팍팍했다. 이문열의 아버지는 대지 200평에 40간 짜리 본가를 둔 천석꾼에다 영국 유학까지 다녀 온 엘리트로, 서울대 농대 교수를 지냈다. 그러나 9ㆍ28 수복 때 아버지가 가족을 버리고 월북하면서 그의 가문은 대공수사기관으로부터 끊임없이 감시 받는 사찰대상이 되고 말았다. 당연히 가세는 기울었고 그의 인생도 순탄할 수 없었다.
초등학교를 제외하곤 전부 중퇴로 끝난 성장기, 서울대 사범대를 중도에 그만두고 밀양 석골사에 틀어박혀 준비한 사법시험, 그러나 세 번의 연이은 실패, 고시를 단념하고 방향을 틀어 신춘문예에 도전했으나 이도 여의치 않았다. 훗날의 출세작 『사람의 아들』 원고를 출판사에 보냈지만 문전박대 당할 뿐, 이도 저도 안된 그에게 군대는 유일한 도피처였다.
제대 후 대구 고시학원 강사를 거쳐 77년 「대구매일신문」에 단편 「나자레를 아십니까」가 당선작 없는 가작에 뽑히면서 비로소 문단에 첫발을 디뎠다. 이듬해 「대구매일신문」에 입사한 그는 다시 1년 후 『사람의 아들』로 평단과 독자의 주목을 한 몸에 받았으며, 1984년부터는 상경하여 전업 작가로 나섰다.
문인으로서 이문열이 갖는 중요한 장점 가운데 하나는 항상 자기 글의 독자가 누구일지를 생각하며 글을 쓰는 데 있다. 이문열이 강조하는 `독자`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독자가 아니라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독자다. 어떤 특정 유형의 소설을 좋아할 수 있는 특정 유형의 독자다.
이문열의 글이 힘과 설득력을 갖는 것은 이런 `특정 유형의 독자`를 올바로 설정하고, 창작 기간 내내 그들과 대화하는 심정으로 계속하여 글을 검토해 나가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문열은, 독자를 올바르게 상정하는 것은 모든 창작의 출발이자 창작의 전 과정을 시종 버티게 해주는 힘이라고 말한다. 스스로 독자이던 시절을 잊지 않으려 노력한다는 그의 말도 같은 맥락이다.
이문열 문학에서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우리가 역사에서 혹은 종교에서 혹은 학문에서 흔히 빠질 수 있는 이데올로기나 신념이나 이론체계에 대한 섣부른 믿음을 끊임없이 경계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진보적 문인들로부터 종종 `지식인의 회의주의`로 비판받기도 했으나, 지식인 사회의 주된 흐름에 반기를 들고 그에 대한 반성과 회의의 기회를 제공해왔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그의 작품은 프랑스에서 7종, 이탈리아에서 4종, 스페인 3종, 네덜란드와 독일 영국 러시아 각각 하나, 그리고 일본과 중국 등에서 소개됐다. 프랑스에서는 도합 5만 부 가량을 찍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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