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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urning Life _ 강남컴퓨터서적 사장 황인석 (세상을 여는 窓 _ 인프라넷 2003.3ㆍ4월호)

    장르와 시대를 넘나드는 카멜레온

    컴퓨터에 전문가가 있듯이 컴퓨터 책에도 전문가가 있다. 20여 년간 서점에서 컴퓨터 서적만을
    다뤄온 황인석 씨는 컴퓨터 서적의 분류 체계를 최초로 잡은 사람이기도 하다.
    종로서적의 컴퓨터 서적 영업맨으로 출발해서 강남컴퓨터서적을 오픈한 후 인터넷 서점인
    와우북을 만들기도 했다. 변화의 흐름에 기민하게 반응하고 인터넷이 주는 효율성을 자기
    분야에서 극대화시켜온 컴퓨터 서적 전문가, 황인석 씨를 만나보았다.

    강남컴퓨터서적의 황인석 사장은 자신을 '카멜레온'에 비유한다.
    '카멜레온'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서 색깔을 바꾸는 동물이다. 그만큼 변화에 민감하다는
    말일 게다. 그는 종로서적에 입사한 이후 초고속 승진을 한다. 최연소 간부였다고 한다.
    종로서적에 대한 각별한 애착과 함께 책 다루는 일에 미쳤었다고 말하는 그가 7년 여간 근무해
    온 종로서적을 눈물 흘리며 그만 둔 이유는 뭘까. 2002년 종로서적의 부도 원인 중 하나로
    ‘변화에 둔감’했던 점을 많은 사람들이 꼽았었다. 오래전 그가 종로서적에 근무할 당시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젊은 사람들 몇몇이 변화를 주도했으나 현실의 벽은 너무 높았나 보다.
    결국 그는 종로서적 컴퓨터 분야에서 오랫동안 닦아온 경험을 바탕으로 1990년 강남에
    컴퓨터서적만을 다루는 전문서점을 오픈한다.

    가장 강한 무기는 ‘최대의 친절’

    강남컴퓨터서적을 운영하던 1990년대 말 그는 충격적인 경험을 하게 된다. ‘아마존’이라는 사이트를 알게 된 것. ‘아마존’에서 고객에게
    행해지는 서비스는 놀라움 그 자체였다.
    “저는 매장에서 고객을 상대하는 사람인데, 아마존처럼 친절하게 가르쳐 줄 수가 없었거든요. A라는 책을 산 사람이 B나 C라는 책들도
    샀다는 걸 제가 어떻게 가르쳐 줄 수가 있겠어요. 이렇게 할 수 있는 건 최대의 친절이다! 놀랐죠.”

    그는 그때부터 계속 인터넷 서점에 대한 꿈을 갖고 있다가 결정적 계기를 맞게 된다. IMF가 그것이다. ‘현대’에 책을 도매로 납품하기로
    했다가 IMF 이후 경기가 어려워져 그는 모든 납품처를 잃어버렸고 책은 고스란히 쌓여 있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절망적인 상황에서 모든
    것을 체념하고 허송세월을 보냈을 수도 있지만,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꾼다.
    판로가 막힌 상황에서 그는 머릿속으로만 그리던 인터넷 서점을 만들기로 결심한다. ‘아마존+IMF+재고’라는 현실적인 상황에 그의
    결단력이 합쳐져 컴퓨터 전문 온라인 서점 ‘와우북’이 태어난다. 그는 초창기 1,2년 동안 창고에서 다른 사람과 똑같이 일했었다.
    현장과 분리되어 의자에만 앉아 경영하는 경영자가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결국 전문화가 열쇠였다.

    황인석 씨는 지금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전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그것을 오래 전부터
    감지했다. 종로서적 입사 당시에는 컴퓨터서적 분야 자체도 없었다고 한다. ‘자연과학’ 분야의 하위로
    분류된 ‘전산’ 분야를 별도 부서로 독립시키고 남보다 먼저 컴퓨터서적의 분류 체계를 잡은 사람이 그이다.
    와우북이 예스24와 합병된 후 대표직을 내 주고 자신의 터전이었던 강남컴퓨터서적으로 돌아왔을 때
    그곳은 말 그대로 ‘처참’했다.
    강남컴퓨터서적의 고정 고객들이 와우북으로 많이 이동한 후였기 때문이다.

    “그런 모습을 보니까 내가 컴퓨터 책 전문가인데, 도저히 자존심이 허락하지를 않는 거예요.
    와우북이 최초의 컴퓨터 인터넷 서점이었어요. 그런데 와우북이 투자를 받으면서 종합 서점으로 바뀌었죠.
    저는 그때 굉장히 서운한 마음이 들었어요. 컴퓨터 책 전문 서점으로 밀고나가지 못하고 결국 종합서점으
    로 가는구나. 그래서 강남컴퓨터서적으로 돌아와서 이 곳 오프라인을 온라인화, 철저하게 전문화하기로
    마음 먹었죠.

    강남컴퓨터서적은 초보자, 디자이너, 개발자, 그리고 IT 비즈니스라는 네 가지 섹션으로 나눠져요. 컴퓨터라는 분야를 더욱 전문화,
    세분화시킨 거죠. 데브피아, 디따몰 등의 사이트랑 제휴를 맺어서 각 사이트의 성격에 맞게 온라인 서점을 만들었거나 만들고 있어요.
    이렇게 별도의 몰 구성을 통해서 강남컴퓨터서적은 네 개의 서점이 모여있는 것 같은 하나의 컴퓨터서점이 되는 거죠.”
    그가 온라인 서점에서부터 경험을 쌓기 시작했다면 현장의 중요성과 고객의 요구 등에 둔감했을지도 모른다. 몇 번의 고비에도 무릎꿇지
    않는 힘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탄탄히 쌓아온 경력에서 나왔을 것이다. 또한 변화를 등한시하고 꿈을 꾸지 않았다면 IMF 때 쌓여있는
    재고들에 기가 질린 채 낙담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컴퓨터서적 전문가이다.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변화의 물결을 타며 또한
    스스로 만드는 사람이다. 그는 인터넷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는 ‘움직이는 기업인’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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